7. 정신분석 치료의 평가
심리치료 분야에서 Freud의 공헌과 정신분석 치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인류는 Freud라는 위대한 인물을 통해서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깊은 안목을 갖게 되었다. Freud의 가장 큰 공헌은 인간의 본성에 대한 기존의 입장을 혁명적으로 뒤엎으며 인간의 심층적인 정신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이론체계를 제시했다는 점이다. Freud에 따르면, 인간은 자신이 행동하는 진정한 이유를 알지 못하는 무지한 존재이다. 인간은 욕망 덩어리로 태어나며 환경에의 적으을 위해서 자아를 발달시킨다. 하지만 성적인 욕망은 무의식속에서 끊임없이 적응을 위해서 자아를 발달시킨다. 하지만 성적인 욕망은 무의식 속에서 끊임없이 충족을 원하는 반면, 이간이 살아가는 사회는 성적인 욕망의 억제를 요구한다. 인간 삶의 본질은 내적 욕망과 외적 요구 사이의 갈등이다. 자아는 이러한 걸등을 조정하며 삶을 건강하게 이끌어나가는 성격의 중심이다. Freud는 이러한 인간에 대한 심층적 이해에 근거하여 정신분석이라는 체계적인 이론과 치료방법을 발전시켰다. Freud의 정신분석 이론은 심리학과 심리치료분야는 물론 문학, 예술, 역사, 교육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심대한 영향을 미쳤다.
정신분석 치는 체계적인 이론과 구체적인 치료방법을 겸비한 인류사 최초의 심리치료이다. 정신상애를 이해하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에 목말라 있던 많은 치료자들에게 Freud는 모세처럼 정신분석이라는 심리치료의 길을 열어보였다. 초기의 심리치료자들은 대부분 정신분석에 열광하며 심취했던 살마들이다. 이들 중 일부는 자신의 독자적인 치료이론을 제시하면서 심리치료 분야를 풍요롭게 만들었다. 오늘날 사용되고 있는 대부분이 심리치료는 정신분석 치료로부터 파생되었거나 그에 대한 도전으로 발전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정신분석 치료는 모든 심리치료의 모태라고 할 수 있다.
정신분석 치료는 개인의 문제와 증상을 이해할 수 있는 포괄적인 설명체계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커다란 강점을 지닌다. 정신분석 이론은 내담자의 성격과 증상을 그 삶 전체와 심층적 심리에 근거하여 이해할 수 있는 크고 정교한 개념 틀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내담자를 이해하기 위해서 어린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모든 삶의 영역에 대한 의식과 무의식의 경험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이론체계를 제시하고 있다.
정신분석 치료만큼 열광적 지지와 강렬한 비판을 함께 받은 심리치료도 없다. 그 근거가 되는 정신분석 이론은 여러가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첫째, 정신분석이론은 실증적인 연구에 의하여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과학적 이론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신분석적 이론은 대부분 임상사례의 해석적 분석을 통해서 발전되었을 뿐 과학적인 연구에 의해 검증되지 못했다. 그 이유는 정신분석 이론에서 제시하는 개념들이 너무 추상적이고 모호해서 실증적으로 검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둘째, Freud의 정신분석 이론은 19세기 말 성의 억압이 심했던 유럽 사회의 일부 환자를 대상으로 발전한 것이기 때문에 인간에 대한 보편적 이론으로 일반화하기 어렵다. 그의 이론은 성적인 욕구를 과도하게 강조하고 있으며, 성에 대한 자유를 누리고 있는 다른 문화권이나 현대 사회에는 적용하기 어렵다. Freud가 주장한 유아기성욕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남근선망과 같은 주장은 다른 정신분석가들에 의해서도 거부되었다.
셋째, Freud는 개인 내부에 존재하는 성격구조 간의 역동적 갈드엥 초점을 두었을 뿐 대인관계적 측면과 사회문화적 요인의 영향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심리적 갈등은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발생하게 된다. 개인으 둘러싸고 있는 사회문화적 요인은 개인의 정신세계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대인관계 측면을 강조한 Sullivan의 이론이나 사회문화적 요인을 반영한 Erickson의 이론은 Freud이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넷째, 정신분석 치료는 장기간의 치료기간을 요할 뿐만 아니라 그 치료효과가 잘 검증되어 있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되어 왔다. 대부분의 경우, 정신분석 치료는 주2~3회 이상 수년간의 치료를 요하므로 많은 시간과 치료비를 요한다. 이와 같은 막대한 추자에 비해 치료효과가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정신분석 치료의 요율성을 회의 하는 사람들이 많다.
Freud는 정신분석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신뢰했기 때문에 치료효과를 검증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또한 정신분석 치료는 증상의 감소보다 그 기저에 있는 성격구조의 변화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치료효과를 객관적으로 검증하기가 어렵다. 그 결과, 정신분석의 치료효과는 정신분석 치료자에 의해 보고된 몇몇 사례 연구를 제외하면 통제된 객곽적인 연구가 드물다.
Knight(1941) 는 6개월 이상의 정신분석을 받은 환자들이 상태를 조사하였다. 조사결과, 정신분석을 마친 환자의 절반 정도가 완전히 치료되거나 상당히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정신분석적 치료의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연구들이 여러차례 보고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들은 대부분 타당성이 검증되지 않은 측정방식을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통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치료효과를 평가하고 있다.
많은 정신분석 치료자들은 미래에 정신분석이 위축될 것을 우려해왔다. 정신분석이 '경제적인 시대에 연료만 소비하는 대형차'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현대사회에서는 정신분석 치료자들을 당황스럽게 만드는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정신분석에 적합한 조건을 갖춘 환자들이 감소하는 대신, 다른 심리치료들이 급격히 증가했고 장기간이 정신분석 치료에 대한 보험 혜택이 제한되고 있으며 향정신병 약물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서 정신분석 치료를 내담자와 치료상황의 여건에 따라 융통성 있게 또는 단기치료의 형태로 실시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Freud 사후부터 현재까지 정신분석 치료는 이론체계뿐만 아니라 치료방법에 있어서도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는 현재 진행형의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출처: 현대심리치료와 상담이론, 권석만, 학지사, 제2장 정신분석 치료 8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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