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특정한 정신장애의 원인
정신분석 이론의 강점 중 하나는 호나자의 정신장애 유형뿐만 아니라 증상의 의미까지 이해할 수 있는 설명체계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Freud는 주로 히스테리를 비롯한 다양한 신경증이 발생하는 무의식적 과정을 설명하고자 했다. 어린 시절의 고통스러운 경험과 억압된 감정, 현재의 무의식적 갈등과 정신역동 그리고 주로 사용하는 방어기제의 유형에 의해서 다양한 정신장애를 설명하고자 했다.
과거에 히스테리라고 불렸던 전환장애는 Freud가 정신분석을 발전시키는 초기에 주목을 받았던 장애이다. 전환장애는 운동기능의 마비나 감각기능의 상실과 같은 신경과적 증상과 유사한 신체적 문제를 호소하는 장애이다. Freud에 따르면, 전환장애는 억압된 성적 욕구와 관련된 무의식적 갈등이 신체증상으로 전환되어 나타난 것이다. 억압된 성적 욕구를 표출하려는 소망과 그에 대한 두려움의 타협으로 특정한 신체부위의 전환증상이 생겨난다. 전환증상의 부위와 특성은 환자의 무의식적인 갈등 내용과 상징적인 연관성을 지니게 된다.
범불안장애는 이유를 알 수 없는 걱정과 불안이 항상 지속되는 장애로서 성격구조 같의 불균형에 의해서 경험되는 부동 불안(free-floating anxiery)을 반영한다. 부동 불안은 특정한 대상에 고정되지 않고 다양한 대상에 옮겨다니는 불안으로서 억압된 원초아의 충동이 강해져서 통제 곤란의 위험을 경험하는 자아가 느끼는 신경증적 불안을 의미한다. 범불안장애는 방어기제에 의해 변형되지 않은 순수한 형태의 신경증적 불안을 경험하는 것으로서 무의식적 갈등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불안한 이유를 자각하지 못한다.
특장한 생각과 행동을 반복하는 강박장애는 지성화, 고립, 반동형성, 대치와 같은 방어기제가 작동한 것으로 설명된다. 수용하기 힘든 성적인 욕구나 공격적 충동을 지적인 사고의 형태로 지성화하여 집착하는 동시에 관련된 감정들을 분리하여 고립시킨다. 특히 청결하고 정돈된 것에 집착하는 강박행동은 더러운 것으로 느끼는 성적욕망에 대한 반동형성과 대치에 의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공포증은 특정한 대상과 상황을 두려워하며 회피하는 증상으로서 무의식적인 공포가 외부의 대상으로 전이되거나 대치된 것이다 Little Hans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피하기 어려운 대상에 대한 두려움을 상징적으로 또는 연상적으로 유사한 다른 대상에게 전이하거나 대치함으로써 공포증이 나타날 수 있다.
우울증은 상실로 인한 분노를 자신에게 내향화한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주음과 같은 상실경험은 자신의 중요한 일부를 잃었다는 슬픔뿐만 아니라 자신을 두고 떠나간 사람에 대한 원망과 분노를 유발한다. 그러한 원망과 분노는 그 표출대상이 사라진 상태에서 자기 자신에게 향해져 자책감, 죄책감, 자기비하, 열등감, 자해나 자살과 같은 자기파괴적 행동으로 나타나게 된다.
Freud에 따르면, 히스테리, 즉 전환장애를 비롯한 다양한 신경증은 자아가 성격의 중심적 역할을 하면서 원초아와 초자아의 강력한 요구에 대처하기 위해 다양한 방어기제를 동원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정신분열증과 같이 현실 판단력을 상실한 정신병은 자아의 기능이 와해된 것으로서 원초아가 성격의 중심으로 떠올라 일차 과정에 의한 비현실적이고 비논리적인 사고와 충동적인 행동을 나타내게 된다. 특정한 정신장애의 원인에 대한 정신분석적 설명은 정신분석학자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주장되고 있어서 일목요연하게 제시하기가 쉽지 않다.
*출처: 현대심리치료와 상담이론, 권석만, 학지사, 제2장 정신분석 치료 7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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