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성적 추동: 마음을 움직이는 원동력
Freud는 인간의 마음, 특히 무의식 세계를 움직이는 가장 근원적인 동력을 규명하고자 했다. 그는 자기분석과 임상경험에 근거하여 무의식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추동(drive), 즉 내면적인 욕망과 충동이라고 생각했다. 추동은 개인을 어떤 방향으로 몰아가는 내면적인 힘으로서 무의식적인 심리적 과정을 통해서 개인의 행동과 증상에 영향을 미친다. Freud는 이러한 추동의 본질을 밝히고 추동이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무의식적인 과정을 규명하는 것이 정신분석의 주된 과제라고 생각했다.
추동(drive)은 정신분석 이론의 가장 핵심적인 개념으로서 인간이 출생 초기부터 지니고 있는 생물학적인 욕구를 의미한다. Freud는 추동을 숨쉬기, 먹기, 마시기, 배설하기와 같은 행동을 유발하는 자기 보존적 추동(self-preservative drive)과 성적인 쾌락과 행동을 추구하는 종 보존적 추동으로 구분햇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쉽게 충족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억압되는 성적인 추동을 무의식 세계의 주된 동력이라고 생각했으며 이러한 성적인 에너지를 리비도라고 지칭했다.
Freud에 따르면, 인간이 나타내는 대부분의 행동은 근원적으로 성적인 추동에 의한 것이며 그러한 추동이 사회적으로 수용될 수 있는 형태로 변형되어 나타난 것이다. 그는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동력을 성욕이라고 보았다. 1905년에 [성욕이론에 관한 세가지 에세이]를 통해 어린 아이에게도 성욕이 있다는 유아기 성욕설을 제시했다. 이러한 주장은 당시에 종교인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로부터 비난과 공격의 대상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임상경험과 자기분석 그리고 많은 문화적 현상의 관찰을 통해서 확신한 진실을 불굴의 의지로 정직하고 용기 있게 주장한 것은 Freud의 위대한 면모 중 하나이다. 이처럼 성적 추동을 중심으로 체계화한 그의 주장들을 '추동심리학'이라고 부르며 '리비도 심리학'또는 '원초아 심리학'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1914년에 발발한 제1차 세계대전과 둘째 딸의 사망을 경험하면서 Freud는 성적인 욕구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욕구가 매우 보편적이고 강력함을 깨닫게 되었다. 그는 1920년에 [쾌락의 원리를 넘어서]를 통하여 자기 소멸과 파괴를 향한 죽음 본능(thanatos)에서 유래하는 공격적 욕구를 인간의 근원적 추동으로 제안했다. 삶의 본능인 성욕과 죽음의 본능인 공격욕이 인간의 주된 두 가지 욕구라는 이러한 주장은 '이중 본능 이론(dual insincts theory)' 이라고 불린다. 성욕과 공격욕은 서로 충돌하여 갈등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유아가 엄마의 젖을 빨면서 씹거나 깨무는 것은 이 두가지 욕망이 함께 작동하는 결과로서 사랑과 미움 그리고 애착과 공격을 함께 표현하는 행위로 이해 될 수 있다.
*출처: 현대심리치료와 상담이론, 권석만, 학지사, 제2장 정신분석 치료 5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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