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주요개념과 성격이론
1)정신분석의 기본가정
Freud는 히스테리의 연구로 출발하여 정신장애뿐만 아니라 인간의 모든 행동과 문화현상까지 설명하는 거대한 이론체계를 제시하고자 했다. 그의 정신분석 이론은 인간의 심리적 현상에 대한 몇 가지 기본적인 가정에 기초하고 있다. (Brenner,1955)
첫째는 심리적 결정론(psychic deteminism)으로서 인간의 모든 행동은 원인 없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리 사소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라 하더라도 우연하게 일어나지는 않으며 심리적 원인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우리의 신체와 마찬가지로, 정신 역시 우연히 일어나는 일은 없다. 모든 심리적 현상은 그에 선행하는 어떤 것에 의해 결정된다.
둘째는 무의식(unconsciousness)에 대한 가정이다. 인간의 심리적 세계에는 개인에게 자각되지 않는 무의식적 정신현상이 존재하며, 인간의 행동은 의식적 요인보다 무의식적 요인에 의해서 더 많은 영향을 받는 다는 것이다. 행동의 원인을 밝히기 어려운 이유는 많은 행동이 이러한 무의식적인 요인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정신분석은 인간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무의식적 과정을 탐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는 성적 추동(sexual drive)이 인간의 가장 기본적 욕구이며 무의식의 주된 내용을 구성한다는 가정이다. 성적 욕구는 사회의 도덕적 기준에 위해되지 때문에 억압되어 무의식 속에 자리잡게 되지만 인간의 행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Freud는 나중에 성적 욕구와 더불어 공격적 욕구를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로 여겼다.
마지막으로, 정신분석은 어린 시절의 경험을 중요시한다. 어린 시절의 경험, 특히 부모와의 상호작용 경험이 성격형성의 기초를 이룬다고 본다. 성인의 행동은 어린시절의 경험을 통해 형성된 무의식적인 성격구조가 발현된 것으로 이해된다. 따라서 개인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린 시절의 경험과 기억을 잘 탐색해야 한다는 것이 정신분석의 기본적 입장이다.
2)마음의 지형학적 모델 : 무의식의 세계
본래 신경과 의사였던 Freud는 신체적 손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신체 ㅇ리부의 마비 증상을 나타내는 히스테리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이러한 증상이 심리적 요인에 의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환자들은 자신의 증상이 왜 어떤 이유로 생겨났는지에 대한 자각이 전혀 없었다. 그 이유는 환자 자신도 알지 못하는 무의식 세계가 존재하며 그 속에서 일어나는 심리적 활동이 증상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자유연상과 꿈 분석을 통해 무의식의 존재와 기능을 인식한 Freud는 자신의 생각을 체계적인 이론으로 정리하여 발표하기 시작했다. 그는 1900년에 발표한 [꿈의해석]에서 인간의 정신세계를 의식, 전의식, 무의식으로 구분하는 지형학적 모델을 제시했다.
이 모델에 따르면 인간의 심리적 경험은 의식적 접근의 가능성을 기준으로 다음과 같은 세가지 수준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 첫째는 의식수준(Conscious level)으로 항상 자각하고 있는 지각, 사고, 정서 경험을 포함한다. 이러한 의식적 경험은 인간의 정신세계에 있어서 극히 일부분에 해당된다. 정신세계라는 거대한 빙산에서 수면으로 떠오른 일부가 의식적 경험에 해당된다. 둘째 전의식(preconscious level)으로서 평소에는 의식하지 못하지만 약간의 노력을 기울이면 쉽게 의식으로 떠올릴 수 있는 기억과 경험을 의미한다. 전의식은 무의식의 내용을 의식으로 연결하는 교량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무의식수준(unconscious level)은 자각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쉽게 의식되지 않는 다양한 심리적 경험을 포함한다. 이러한 무의식은 수용되기 어려운 성적 욕구, 폭력적 동기, 부도덕한 충동, 비합리적 소망, 수치스러운 경험과 같이 의식에 떠오르면 위협적인 것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억압된 욕구, 감정, 기억의 보관소라고 할수 있다. Freud는 정신세계를 빙산에 비유하면서 대부분은 무의식의 수면아래 잠겨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무의식은 의식에 잘 떠오르지 않지만 개인의 생각과 행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마음의 지형학적 모델은 무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정신장애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인간 행동의 대부분이 무의식 속에 존재하는 심리적 요인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신분석 치료의 핵심은 무의식 속에 억압되는 시리저 내용을 찾아내어 의식화 하는 것이다. Freud에 따르면, 꿈은 무의식에 이르는 왕도이다. 꿈 해석은 무의식을 이해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서 꿈의 내용 속에 은말하게 담겨 있는 무의식적 욕구, 소망, 갈등을 발견하는 것이다. 이밖에도 다양한 시리적 증상을 비롯하여 일상적인 실수, 망각, 농담에도 무의식의 소망과 갈등이 위장되어 나타난다. 환자로 하여금 굼을 비롯하여 그의 다양한 행동과 경험을 정밀하게 검토하여 무의식의 소망과 갈등을 의식화하도록 돕는 것이 정신분석의 핵심이다.
그런데 인간의 무의식 세계는 매우 복잡하고 다층적이어서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무의식 세계에는 개인의 심리적 경험중에서 자각될 경우 불쾌하거나 고통스럽게 느껴지는 것들이 억압되어 저장된다. 과거 경험은 의식되지 않는다고 해서 영원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 속에 남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 무의식에 저장된 심리적 요소들은 일치성이나 상층성에 따라 서로를 촉진시키거나 억제하는 역동적인 관계를 지니는데, 이를 정신역동이라 한다. 개인의 행동은 다양한 무의식적 요소들 간의 타협과 정충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인간의 무의식 세계는 과거의 수많은 기억과 억압된 경험들이 축적되어 있는 심리적 지하의 어두운 저장소인 동시에 다양한 심리적 요인들이 어둠 속에서 은밀하게 경쟁하고 타협하는 심리적인 지하공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무의식 세계의 구조와 작동원리를 밝히는 것이 Freud의 주된 관심사였다.
*출처: 현대심리치료와 상담이론, 권석만, 학지사, 제2장 정신분석 치료 5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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